영미연구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연구소

본 논문은 미국 원주민 여성 인물들의 적응력과 생존력이 원주민 개인과 공동체의 생존과 지속에 끼치는 영향력을 영화 『스모크 시그널즈』가 어떤 방식으로 재현하는지 분석한다. 『스모크 시그널즈』는 할리우드 중심의 원주민 스테레오타입을 전복하고 원주민 개인과 공동체가 생존과 지속을 위한 힘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그 중심에 여성 인물을 위치시킨다. 이를 위해 영화는 그간 미국의 미디어와 할리우드가 조명하지 않았던 원주민의 모계 중심 전통문화를 기초로 하여 원주민 여성이 공동체의 유지와 보호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을 상기시킨다. 영화 속 여성 인물들은 고단한 현실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독립적이고 능동적 인물로 재현되며, 그들의 행동은 다른 남성 인물들의 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공동체 전체의 생존과 지속, 결속을 촉발한다. 특히 영화는 원주민 여성의 생활방식과 태도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라는 이분법적 세대 구분을 뛰어넘어 원주민 공동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는 원주민 여성의 전통적인 능력인 적응력과 유연성이 현대적으로 지속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스모크 시그널즈』의 원주민 여성들, 그들과 관련된 전통, 그들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어 관련 씬 또는 시퀀스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 여성 인물들의 재현이 어떻게 영화의 전체적 서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탐색한다.